공황장애가 있었던 내가 소개팅을?
참고로 나의 공황증세는
1:1로 사람과 대화하는 걸 많이 부담스러워했다. 1:1로 대화나, 특히 1:1로 밥을 먹을 때에는 '구역질 할 것 같은 느낌', '얼굴이 마비될 것 같은 느낌', '미칠 것 같은 느낌' 이 세 가지가 주요 증세였다.
나이는 점점 먹어가고(30대 흑흑...),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고 싶고ㅋㅋ
주변에서 찾자니(자만추) 참 쉽지가 않고,
그래서 크리스찬 데이트라는 어플을 깔고 이리저리 찾아보던 중 한 여성분과 연결이 되서 직접 만나게 되었다.
일주일 정도 카톡 메신저로 이야기 하고 첫 만남을 가지고 된!!!ㅋㅋㅋ
(나중에 크리스찬 데이트 어플 후기도 올려봐야 겠다.ㅋㅋㅋㅋ)
정말 떨리던 첫 만남!
안 그래도 떨리는 첫 만남일텐데, 나는 공황장애까지 있지 않나..ㅠㅠ
물론 이 때도 약을 먹고 있었고, 병원도 다니고 있었다.(한 1년 반 정도? 2년 정도? 다닌 상태였던 것 같은데)
차를 몰고 이제 첫 만남 장소로 향하는데 어찌나 떨리던지.. 찬양을 틀었는데 도무지 마음이 떨리는건지 불안한 건지 쉽사리 진정이 안 되길래.. 잔잔한 팝 음악을 듣자해서 Taylor Swift - Superstar를 틀고 계속 이것만 들으면서 갔다. (왠지 이게 마음을 가라앉혀줘서...ㅎㅎ)
미리 도착하는 게 마음이 편해서 일단 주변도 미리 스캔(?) 해볼겸 40분인가 일찍 도착했다.
식사는 피자&파스타&리조또 등을 파는 청라 서가앤쿡에서 보기로 했다.ㅋㅋㅋ
'식사 할 때 구역질 할 것 같고, 얼굴이 마비될 것 같은 느낌이 오면 어쩌지...?'
내가 그 당시에 가장 두려워하던 증상이었다.
학원에서 학부모와 1:1로 상담을 하거나 누군가와 1:1로 이야기를 해야 할 때 많이 부담스러워했는데,
그런 내가 정말 떨리는 소개팅이라니....ㅋㅋㅋ
처음으로 만나서 식사를 하면서 중간중간에 고비 아닌 고비(?)가 있었지만, 정~말 다행히 그리고 무난히 넘어갔다.ㅋㅋ
계속 '편하게 마음을 가지고 대화에 집중하려고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다행이었다.
밥을 먹고 카페에 가서 이야기도 하다보니 어느새 밤 10시가 다 되어가서 집 앞까지 모셔다 드리고 나도 집에 왔다.
(지금은 이 여성과 결혼을 해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ㅎㅎㅎ)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나도 대단한 용기를 낸 것 같다.
사실, 남들이 보기에는 별 거 아닌데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정말이지 너무나도 힘이 든 상황들이 있다.
조금씩 노출해 보려고 하고, 그 상황을 좋은 방향으로 생각해보고, 마음을 편하게 가져보자!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다시 일상을 되찾고 극복해 나가는 당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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