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반사가 심해서 치과 진료를 미룬 나날들...ㅠㅠ
나는 구역반사가 너무 심하다.
아무래도 어릴 적에 (초3~초4 즈음) 치아 교정을 할 때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자리를 잡아서 그런가
그 당시에는 치과 진료를 받는 게 괜찮았는데, 치아 교정을 위해서 본뜨는 작업이 내가 엄청 힘들어했던 기억이 있다.
(구역질 하면서 울고 엄청 힘들어 했음..)
그래서 그런가 스무살 넘어서 치과 진료를 가 본 적이 없었다.
그러다가 서른살이 넘어서 드디어 치과 진료를 가게 되었다.
물론, 건강검진 때 치과 진료도 했지만, 그 가볍게 하는 진료마저도 나는 꼭 구역반사가 나왔다.
그래서 스케일링도 해 본 적이 없었는데,
마침 그 때 공황장애까지 겹쳐서ㅋㅋㅋㅋㅋㅋ치과 가서 구역반사가 제대로 도질까봐 스케일링 조차도 시도도 못했었다ㅠㅠ
구역반사 나만큼 심한 사람 있어요?
내가 어느 정도냐ㅋㅋㅋ
1. 치과 가기 전부터 긴장함.
2. 치과 간판 보이고 들어가기 전 부터 슬슬 구역질 할 거 같음.ㅋㅋㅋㅋ
3. 치과 처음 가면 무슨 X-Ray 같은 거 찍는 데 그거 찍는다고 앞에 뭐 악 물으라고 하는데 그거 물면서도 구역질 나옴...
4. 치위생사 인지 아무튼 간호사 분이 가볍게 이제 치아 사진 찍는다고 하는데 그 때도 구역질 함. (간호사들도 놀람. '어맛?') - 나도 민망해서 웃으면서 구역반사가 심하다고 함.
5. 의사가 와서 이리저리 막 내 혀를 휘저으면 구역반사 자동시전ㅠㅠ
6. 진짜 맘 제대로 먹고 수면 마취 안 하고 하려고 했는데, 마취액 살짝 머금하자 바로 구역질 해서 수면 마취 당장 재시작 함.
이런 정도입니다ㅠㅠ 웃기지만 진짜 전 너무 힘들어요ㅠㅠㅋㅋ
그래서 생각하게 된 '수면 마취 치과 진료'
문득 들던 생각이 '근데 왜 수면 마취 치과 진료는 안 될까?' 였다.
진짜 그런 병원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폭풍 검색 시작.
그렇게 검색을 시작하다보니 진짜 몇몇 군데에서 성인도 수면 마취 치과 진료를 한다는 것!
근데, 제일 걱정 되는 게 위험하진 않을까...? 간혹 못 깨어난다던데..
그래서 진짜 양심치과에 이곳이 정말 안전성이 있는지 관련 유튜브 있으면 다 찾아보고 해서
강서구쪽에 한 치과를 갔다.
양심치과에 별점평점도 매우 좋고, 서울대 출신이 한다고 해서 가봤다.
그런데 진심 나는 별로 였음...
일단 금액이 다 합쳐서 450~500 가까이의 금액이 나왔다.ㅋㅋㅋㅋㅋ
그리고 어금니 두 개는 발치해서 임플란트를 해야 된다고....!!!!!
(아니, 무슨 나이 30대 되서 임플란트..?)
그리고 무엇보다도 의사선생님을 믿을 수가 없었다. 뭔가 자신감이 없어 보이고, 수면 치료시 한 번 할 때 최대 1시간씩 밖에 못한다고. 그래서 여러번 해야될 거라고.
제일 임팩트 컸던 건 발치해서 임플란트..;;
그래서 다른 곳으로 다시 폭풍 검색!
홈페이지 들어가서 원장님 어떤 분인지도 보고,
이 치과가 어떤 마음으로 하는지에 대한 철학(?)도 살펴보고ㅋㅋ
가장 안심되는 곳으로 드디어 발견!
그래서 찾은 곳이 바로 공덕역에 위치한 치과였다ㅎㅎ
괜히 홍보하는 것 같아서 치과 이름은 다 안보이게 했다..ㅋㅋㅋㅋ(나만 알고 싶은 건 안비밀ㅋㅋㅋ)
일단 입구부터 안심시켜주는 치과다ㅋㅋㅋㅋ
내가 갈 때는 사실 오픈한지 얼마 안 된 곳이었다.
지금 글을 쓰는 이 시점에서(2022년 5월 28일)도 보면 평점이 매우 높은 걸 알 수 있다.ㅎㅎㅎㅎ
가자마자 데스크 직원 분들도 정~~~~~말 다들 너무 좋으시다ㅠㅠㅠ
다른 곳들은 매우 무뚝뚝하기도 하고, 구역반사 하면 놀라는 분들도 있어서 내가 괜히 민망했는데,
이곳에서는 '아 그런 분들을 위한 곳이에요~^.^'라는 느낌을 모든 분들이 주셨다ㅎㅎ
그래도 구역반사는 구역반사ㅠㅠ 안 그래도 공황장애도 살짝 아직도 있는 나에게는 첫 구강검사부터 난관ㅠㅠ
여차저차 검사를 받고, 상담을 한 후에 가격을 보니
일단, 수면 마취를 3차례, 혹은 4차례를 해야 하며, 수면이 진행되는 곳은 양쪽 아래 위 둘 다 어금니ㅋㅋㅋ(아놔...)
그리고 발치해야 된다는 말은 전.혀 없었다. 두 개 정도는 상태를 봐서 신경치료를 해야 될 듯 하며, 나머지 두 개는 봐야 되겠다고 하셨다.
치과에 들어가면 나오는 문구가 바로 '자연 치아를 살리는 치료다 제일 좋다'였나?
그래서 더 믿음도 가고!
그래서 수면 마취 일정을 잡고 드디어 대망의 수면 마취 날!
떨리는 첫 수면마취 치과 치료
대장내시경, 위내시경도 다 수면 마취로 했었는데, 무섭지는 않았다.
근데 치과는 왜케 무서웠는지...
뭐가 무서웠냐면 못 깨어날까봐...ㅠㅠ
다행히 이곳은 CCTV도 있어서 실시간으로 유튜브로 생중계(?)를 해줘서ㅋㅋㅋ진료 하는 동안 보호자가 수술실을 확인할 수도 있다.
처음으로 이제 독립된 수술실에 들어가서 준비를 한다. (수면 마취 수술실은 따로 독립되어 있어서 참 좋았다. 구역질 해도 남들 눈치볼 일도 없어서.)
처음에 웃음 가서 들어간다고 웃음가스 하는데 웃음 가스 하는거 부터 일단 구역반사 올 것 같더라.
그리고 수면 마취 하기 전에 수면약 넣기 전에 팔에 이제 링거 맞는 거 마냥 큰 주사바늘 꽂는데,
처음에 할 때는 해당 간호사 분이 초보셨는지(?) 되게 따끔하고, 심지어 수면 세 번째 할 때는 잘못 찔러서 안에 막 피가 고여서 일주일 간은 팔이 퍼렇게 붓기도 했다.ㅠㅠㅠ(이게 좀 아쉽... 다행히 네 번째 갈 때는 찔러주시는 분이 다른 분으로 바뀌어 있었다.)
암튼, 수면액이 들어가는데 계속 드는 생각이 '깨어 나야 되는데...' 요거랑 "수면하다가 깨면 어쩌지...?"
이 생각ㅋㅋㅋㅋ수면액 들어가고 중간에 의식이 돌아오는데, 진짜 이게 느낌이 이상하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수면액이 들어가고 첫 번째 수면치과 진료가 어땠는지 더 상세하게 써보도록 하겠다!ㅎㅎㅎ
나처럼 구역반사가 심한 분들, 수면마취 치과 진료를 알아보시는 분들께 내 글이 진정으로 도움이 되길 바란다.
내가 1년~2년 전에 찾아볼 때만 해도 진짜 수면마취를 했다는 후기 글들을 찾아보기가 어려워서 너무 걱정도 됐었는데ㅠㅠ
나처럼 4번 이상 한 사람도 있으니 내 글을 보고 위안이 되시고 치과 진료 꼭 성공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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