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공황장애를 이겨 내려고 정신건강의학과를 가보기 전에 내가 했던 것들

2014년에 처음으로 공황발작이 일어나고(그 때는 이게 무슨 증상인지, 왜 나한테 일어나는지, 즉 공황인지도 몰랐을 때)

근처에 있는 뇌파 검사도 해보려고 병원도 가보고, 이것저것 다 해보았는데,

결론적으로 지금 아~주 괜찮아진 내가 그동안 했던 것들을 나열해보고자 한다.

우선, 나의 증상은 "광장공포증 및 우울증을 동반한 공황장애 중증"이라는 진단을 받았었다.

 

주로 나는 '미칠 것 같은 두려움, 너무 긴장한 나머지 구역질 할 것 같은 느낌, 심한 구역 반사에 대한 두려움, 교회나 버스, 지하철 등에 있는 것이 힘듦, 미용실에서 가운을 목에 대면 구역질 할 것 같고 답답함' 등이 주된 증상이었다.

 

진짜 꼼꼼하게 검색해서 강남에 있는 정신과를 다니기 전과 후로 비교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정신건강의학과를 다니기 전에 내가 공황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했던 것들

혼자서 공황장애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생각에 정신건강의학과를 가기는 싫고,

그래서 혼자서 네이버 카페와 다음 카페를 가입해서 그곳에서 후기들과 극복 방법 등을 살펴보고 내 사례에 맞춰서 실천해보려고 했다.

 

1. 네이버 카페 및 다음 카페 가입해서 극복 후기 등을 살펴봤다.

 

참고로 다음 카페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쌤이신 최주연 원장님이 직접 운영하시면서 환자들 상담도 카페를 통해 해주셨던 걸로 기억이 난다.

아직도 가입되어 있는 네이버 카페ㅎㅎ
다음 카페 '공황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2. 공황장애 관련 책들을 사서 그곳에서 본 내용들을 적용해 보기.

 

위에 1번에서 다음 카페를 운영 중이신 최주연 원장님의 책들과 공황장애 치료로도 유명하신 유상우 원장님의 책들을 사서 이것저것 다 읽어보았다. 

 

 

 

책들을 보면서 내 삶에 적용해 보려고 노력했지만, 사실 혼자서 한 다는 게 쉽지 않았다..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내가...ㅎㅎ)

그래서 책들을 읽고 혼자서 극복하려고 했으나 계속 해서 점점 느낀 게 "아, 정신건강의학과에 한 번 가서 진찰을 받아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3. 운동하기

꾸준히 운동하려고 했다. 특히, 유산소 운동 위주로 하려고 했다. 임용 준비하면서도 책상에만 앉으면 세상이 도는 것 같고, 미칠 것 같고 식은 땀이 너무 나다보니 공부도 제대로 못하겠고, 그럴 때는 차라리 집에서 운동을 했다.

 

줄넘기도 2천개 정도 하고, 집 앞에 학교 운동장도 뛰고, 음악 들으면서 자전거도 듣고, 최대한 나의 마음을 안정을 찾으려고 하기 위해서 노력을 했었다. 그래도 증상은 사라지지 않았다. 또 비슷한 불안 상황이 오면 공황이 도질 것 같은 두려움은 여전했다.

 

4. 직접 그 공황 상황에 부딪치기

노출법이라고 대학 다니면서도 들어 본 적이 있는데, 사실 이게 말이 쉽지..

공황 카페에서도 극복 후기 글들을 읽다보면, '막상 해보니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요.'라는 반응들이 많았다. 그래서 나도 내 상황에 노출해보려고 했는데 너무 두려워서 이게 쉽지가 않았다..

 

그러다가 나 스스로도 너무 답답하고 화가 나다 보면 진짜 속으로 "이 X같은 것 때문에 내가 이렇게 살아야 돼? 이딴 것 때문에 내가 이렇게 답답하게 사는 게 개X치네. 그냥 한 번 뭔 일이 일어나든지 그냥 한 번 가서 부딪치자."라는 생각으로 몇 번 스스로가 노출시킨 적도 있다. 물론 엄청 불안지수가 올라가고 공황 증상이 나타날 것 같긴 했지만 실제로 나타나지는 않았었다.

 

 

결론 :

책을 읽고, 카페들의 글들을 통해 '아, 나 말고도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구나.'라는 생각에 어떤 위로감(?)과 함께 극복을 했다는 글들을 보며, '나도 극복 가능하겠다.'라는 생각이 큰 위로가 되었다. 사실 주변에도 생각보다 공황장애를 겪고 계신 분들이 의외로 많았다. 

 

그리고 책을 보며, 유익한 정보들도 얻고, 공황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더 심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기에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공황 관련 서적뿐만 아니라 내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 지에 대한 여러 책들, 일종의 자기계발서 책들을 보면서도 내 마음과 정서적인 건강에 큰 도움이 되었다.

 

운동 또한 도움이 되었는데, 가급적 혼자하는 헬스 같은 것 보다는 사람들과 같이 즐길 수 있는 축구나 배드민턴, 탁구, 농구 등의 유산소 운동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혼자서 이것저것 다 시도는 해 보았으나 결과적으로는 병원으로 가게 되었다. 병원에 가기 까지는 나에게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 시간 동안 혼자서 공황과 부딪치며 맞서 싸웠다..(사실 공황인지도 몰랐고, 알게 되었어도 나 스스로가 공황이라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서 버티고 버티다 가봤다...)

 

다음에는 병원에서 2년여 정도를 다니면서 어떤 치료들을 받았는지 (현재는 병원에 안 다닌지도 2~3년 정도 되는 듯),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 그리고 상담이 어떠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해봐야겠다.

 

지금 공황으로 힘들어하는 분들께 내가 겪었던 공황의 흔적들이 작게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

+ Recent posts